헝가리에서 태어나 스위스로 망명한 이후 제1외국어인 프랑스어로 글을 썼던 아고타 크리스토프. 그녀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문맹>에서 헝가리 영토를 침투했던 언어들, 독일어, 러시아어를 ‘적들의 언어’라고 명명한다.
망명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언어, 오랜 시간 동안 말해오고 글을 써왔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프랑스어도 ‘적들의 언어’다. 끊임없이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언어가 내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오래 지낸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늘지 않는 불어, 잃어버린 한국어, (돌이킬 수 없는 영어)”라는 웃픈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건 이미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학 초기에는 자신이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한다고 생각했고, 그토록 익숙한 한국어가 나에게서 멀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어는 나를 기다려 줄 거라고.
일단은 불어가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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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불어와 한국어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