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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아비정전>과 <화양연화>를 다시 보고,

 왕가위의 <아비정전>과 <화양연화>를 다시 보고,

빛나는 감정의 순간, 그 파편의 몽타주 영화를 찍다 보면 실험적인 쇼트를 하고 싶어도, 시나리오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적인 친구와의 대화 씬을 현란한 카메라 워크로 찍을 수 없고, 집에 쓸쓸히 걸어가는 인물을 고속 촬영할 수도 없다.

현실을 모델로 하는 드라마 장르를 연출하는 감독들은 대부분 사실주의에 입각해 영화적인 표현을 절제하는 게 일반적이고, 관객은 평범한 장면 연출에 익숙하다. ‘영화적인 장면’의 기준은 애매할수도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기술적인 특성이 적극 활용되어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해보자.

“훌륭한 영화는 멋진 세 장면이 있고, 잘못된 장면이 없는 걸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던 하워드 혹스의 말처럼, 대체로 일반 장편 영화에서 ‘영화적인 장면’이 세 장면만 나와도 신선한 작품으로 인정받기 마련이다. 최근에 왕가위 영화 예술의 정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화양연화>를 다시 봤다.

좁은 복도로 배경으로 서로를 마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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