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르니아를 키우며 두 가지 형태의 차이를 직접 겪었다. 아래로 향하는 하향종인 보르니아 헤테로필라는 은은한 솔향과 핑크빛 작은 종 모양 꽃이 댕글댕글 피는 아이였고, 여름이 끝나기 전 죽음에 이르렀다.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 창가에 두고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곤 했지만 흙에는 물이 촉촉해도 뿌리가 과습 때문에 죽어갔다. 가장 어려운 말은 물은 좋아하는데 과습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경험이 나를 더 똑똑한 가드너로 만들어주었다.
사계 보르니아로도 불리는 보르니아 피나타는 반대로 꽃이 위로 향하는 상향종이다. 헤테로필라와 향도 꽃도 다르다. 산뜻한 향이며 꽃은 더 작고 간질간질하다. 여리여리한 긴 줄기가 닮았고 잎사귀는 길쭉한 반면 피나타의 잎은 둥글다. 피나타 보르니아를 키운 지 석 달이 지났고 지금 내 아름다운 정원엔 아직 보르니아가 잘 지내고 있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고, 식물도 사람처럼 제 맘대로는 자라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겨울의 이 계절에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 올랐다.
경제적인 관리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긴 점은 햇빛과 통풍, 그리고 추위에 대한 저항이다. 겨울의 베란다에서도 5도까지 내려가도 버텼고 물은 잘 주되 배수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배수가 가장 핵심이었기에 흙 배합을 특히 신경 썼다. 펄라이트와 마사, 모래를 적절히 섞어 배수를 확보했다. 배수가 좋지 않으면 뿌리가 썩어 결국 식물이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배수의 중요성을 얼마나 크게 느끼는지 새삼 깨닫는다. 보르니아 피나타와 헤테로필라 모두 향과 꽃이 사랑스럽고, 각각의 매력이 다르게 다가온다. 나는 앞으로도 이 두 친구를 통해 배수의 소중함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관리의 차이를 배워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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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보르니아의 지난 이야기(보르니아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