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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 텃밭에 물대기, 양수기없이 물주는법, 둠벙, 웅덩이, 텃밭농사 팁

 봄 가뭄, 텃밭에 물대기, 양수기없이 물주는법, 둠벙, 웅덩이, 텃밭농사 팁

봄 가뭄이 심해지자 6월 초에 비 소식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웃 농부가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리는 사이, 아래 밭에서 일하던 제가 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올라오며 상황을 따져보려 했습니다. 비가 와주면 좋겠지만 가뭄 속에서 농심은 팍팍했고, 한 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는 사이에 이 구멍은 매일 물이 퍼내고 또 하루가 지나면 원래대로 채워지는 화수분처럼 작동했습니다. 둠벙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은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요. 이웃 농부의 밭에도 둠벙이 있고, 둠벙 곁의 밭은 그 물을 퍼 댑니다. 미나리 꽝을 만들기도 하고 둠벙에 모인 물이 넘치면 고랑으로 흘러 아래쪽 밭 농수로로 흘러가죠. 윗쪽 밭은 물이 많아 농사를 짓지 않는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들판에는 습지가 있어 습지 곁의 땅은 연못이나 미나리 꽝을 만들 수도 있었어요. 텃밭을 가꾸려면 물 대기가 잘 되어야 하고, 농수로 곁이라면 더 좋습니다. 만약 밭에 늘 젖어 있는 쪽이 있다면 둠벙을 한 번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빗물 받이 통을 밭 이곳저곳에 두고, 지대가 높은 곳에서 아래로 물이 흐르면 호스를 놓아 유입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물질로 막힐까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걸름망을 덧대고, 플라스틱에 작은 구멍을 내거나 페트병을 연결하고 양파망으로 걸르기도 했습니다. 제 밭의 초기 주인은 농수로의 물을 길어 농사를 지었다고 들었고, 바로 옆 농수로의 물까지도 일일이 퍼서 주는 일은 참 고됐습니다. 저는 이 물을 잘 쓰지는 않지만 울타리 쪽에 삽목한 것만 조금씩 키웠지요. 텃밭을 가꾸면서 이웃 농부들과 떨어져 홀로 조용히 농사일을 하는 것이 항상 좋지 않다는 걸 배웠고,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되지 않는 일은 도움을 받아야 하고, 그 덕분에 저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농사 경험이 많은 이웃들은 제게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저는 휴대전화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신박한 농기구를 선물받으며 서로 이웃으로 살아가게 되었죠. 저의 밭에 호스를 연결해 준 것도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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