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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의 시간여행, 프리지아키우기

 프리지아의 시간여행, 프리지아키우기

나는 프리지아의 시간여행, 프리지아키우기를 시작한 순간부터의 기록이다. 예쁜 이름, 프리지아. 꽃말은 신경쓰지않아. 그냥 '프리지아.' 너무 키가 커서 이파리 몇개가 쓰러져 마끈으로 묶어줬다. 2021.1.15. 하루 하루가 다르다. 이제부턴 단거리 주자다. 안 봐주면 서운할거다. 2021.1.14. 하루 새 쪼꼬미가 태어났다. 한 줄기에 여러 꽃봉오리가 맺혔다. 같은 날 심은 추식 구근들, 튤립, 무스카리, 사프란, 크로커스, 스파락시스, 히아신스, 그리고 프리지아. 사프란과 프리지아가 가장 키가 크고 성장이 빠르다. 2021.1.3.(약 석달 후) 키가 너무 웃자라 걱정이다. 2020.11.6.(한달 후) 이제 보니 프리지아는 쑥쑥이. 폭풍 성장중. 2020.10.9 프리지아. 구근식물이라는거 처음 알았다. 후~리지아.라고 쓰고 프리지아 라고 읽는다.ㅎㅎ. 현장에 머무른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작은 변화들에 나는 매일 놀란다. 처음에는 흙과 구근의 만남이 신비로웠고, 싹이 돋아나며 잎이 차곡차곡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컸다. 꽃봉오리가 하나씩 피어올라 색이 생생하게 퍼질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다. 구근의 보금자리에 스며드는 물기와 햇살의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잎줄기의 방향성까지도 기록하고 싶어졌다. 시간이 흐르며 트게 되는 가지의 방향성, 잎의 두께, 잎맥의 선명함, 꽃의 향기까지 모든 것이 나의 작은 관찰 기록으로 남는다. 이렇게 작은 실험처럼 시작한 키우기가 어느새 큰 이야기로 자리 잡았고, 나는 매일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이 모든 흐름 속에서 프리지아의 성장 속도와 반응이 내 손길과 환경에 의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앞으로의 시즌에도 어떤 구근 조합이 더 잘 자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이 작은 식물의 시간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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