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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고이데스 앵초(프리뮬러) 키우기, 파종후 꽃이 피었어요.

 마라고이데스 앵초(프리뮬러) 키우기, 파종후 꽃이 피었어요.

저는 프리뮬러 앵초의 마라고이데스(마라고데스, 마라코이데스, 층층앵초)를 직접 파종해 꽃이 피는 순간까지 이르렀어요. 화원에서 개화한 화분을 산 게 아니라 파종으로 얻은 것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는 한 송이만 먼저 피었지만 봉오리가 많이 달려 있어 곧 풍성해질 거예요. 파종 시기를 보면 경기도농업기술원 자료에선 추파로, 즉 가을에 개화하고 1~6월에 수확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지만 저는 봉투에 적힌 “파종시기: 3~5월”을 따랐고 3월에 파종해 봄이 오자 다시 꽃을 보여주며 일년여 만에 개화했습니다.

파종 방법은 먼저 앵초가 내한성이 강하니 서늘한 시기에 발아시키는 것이 좋고, 미세 종자라 광발아이므로 복토 없이 표면에 얇은 흙을 덮지 않았습니다. 습도를 유지해 주고 저는 랩으로 덮고 이쑤시개로 작은 구멍을 뚫어 수분 순환을 도왔습니다. 발아 적온은 15~20℃ 쪽이었습니다.

관리 요령은 크게 네 가지예요. 먼저 고온을 싫어하므로 서늘하게 키우고 생육적온은 낮 15~20℃, 밤 10~13℃로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25℃를 넘으면 생육이 멈추고 0℃에 가까우면 생육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통풍이 잘 되어야 하고, 물은 좋아하고 건조를 싫어하므로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고 건조 시기에 맞춰 물 주기를 조절했습니다. 반 그늘에서 발아 후 잎이 튼튼해질 때까지는 반 그늘, 잎이 무성해진 이후에는 반 양지로 옮겨 빛을 충분히 받게 했습니다. 잎이 누렇게 변하는 경우는 산성 토양 때문일 때가 많아 석회를 가미해 중화해 주었습니다. 이 앵초는 다년생이라 잘 관리하면 매년 꽃을 즐길 수 있는데, 다른 앵초류는 실패한 사례도 많았어요. 뿌리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 파종 후 이식은 거의 하지 않았고, 아주 어린 새싹 시절엔 위태로웠지만 속도가 붙자 빠르게 자랐습니다.

지난 봄에는 여러 종류를 파종했지만 결국 이 마라고이데스와 쑥부쟁이, 한련화, 야로우로 추정되는 아이들 중에서 성공한 것은 이 한 품목뿐이었습니다. 파종에 실패한 듯 보여도 포기하지 않으면 때로는 늦게 좋은 결과를 보여 주더군요. 이제 일년여의 시간과 겨울을 버틴 제 프리뮬러 앵초 마라고이데스의 꽃은 이렇게 피어 올랐고, 이 경험은 제 정원사로서의 성장을 또 한층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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