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텃밭과 꽃밭의 장마대비 배수로 만들기

 텃밭과 꽃밭의 장마대비 배수로 만들기

올해 처음 텃밭과 꽃밭을 가꾸며 모든 것이 처음인 제 모습을 마주합니다. 첫 장마를 겪으며 낮은 곳과 물 웅덩이가 생기는 위치를 알게 되고, 밭 끝부분이 늘 젖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지요. 물이 고이고 흘러 넘치는 현상도 뼈저리게 느꼈고, 비가 내리는 날 삽질을 해보니 물과 흙이 함께 퍼지며 질척한 흙은 더 무겁고, 흙을 파다 들어 올리면 물이 퍼져 흙을 훑고 지나가 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옷은 다 젖고 손은 떨렸으며, 진흙탕 속의 장화는 천근만큼 느껴졌죠. 초보 농부인 제게 첫 해는 자연과 작물의 관계를 이해하는 시간이고,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계속되거나 장마와 태풍이 다가올 때의 관리가 얼마나 큰 난제인지도 절감했습니다.

물 주는 일은 공력이 필요하지만, 넘쳐나는 물을 다스리는 일 또한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 밭 끝자락에는 건조한 날에도 물이 고이고, 비가 오면 여기서부터 물이 차오른다. 웅덩이를 파자. 그러면 무거운 물을 모아 주는 노동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텃밭에 작은 저수지를 만들고, 무거운 물통을 들고 다니는 수고를 줄이고자 슬로우 스텝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배수 시스템을 구상했습니다. 비가 와도 걱정 없이 물이 잘 빠져나갈 배수로와 물이 고여도 이어질 수 있는 웅덩이를 갖추니 여름의 모습이 달라 보이기 시작합니다.

농부로서 자연에 기대고 자연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때로는 우주의 큰 존재들 앞에서 두렵고 겸손해지지만, 오늘 내가 얻은 한 줌의 부추에 담긴 수고를 생각하면 나 자신이 보이는 겸손의 자세가 진정한 농부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제 제 텃밭과 꽃밭은 여름의 실감나는 리듬을 만끽하게 되었고, 물 관리의 중요성과 자연과의 동행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 꽃밭배수로만들기 # 장마대비 # 텃밭배수로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