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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캐기, 수확하기, 고추, 방울토마토 그리고 텃밭의 식재료들

 감자캐기, 수확하기, 고추, 방울토마토 그리고 텃밭의 식재료들

오늘 토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감자 첫 수확에 나갔습니다. 근처에서 밭일 하시는 이웃분들이 21일이 지나야 한다고 하시길래 그전에 캐는 게 좋다고 마음먹었어요. 구근식물 수확하듯 신기했고, 감자는 호미보다 작은 쇠스랑이 캐기 좋았습니다. 알이 모두 중간 크기거나 작아 눈을 떼 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다행히 땅 위로 올라와 파래진 녀석들은 많지 않았고, 흙속에서 자랄 때와 달리 위로 드러난 부분이 비교적 깨끗했습니다. 농협에서 거름 한포를 사서 뿌려 주고는 방치되었던 밭에서 이렇게 많은 수확이 나와 주어 기뻤습니다.

부추는 두 번이나 잘랐는데도 또 이렇게 자랐고, 일상이 바쁜 텃밭 가꾸기 초보라도 부추는 꼭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볼 필요가 거의 없고 병충해도 거의 없으며 거름 없이도 잘 자라주니까요. 비닐 멀칭하고 지지대를 세운 다른 집 고추농사를 보면 부끄럽지만 제법 열려서 따올 수 있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지지대를 꼭 세워야 했고, 덩치가 커지니 쓰러져 토마토가 땅에 닿아 썩을까 봐 걱정이 많아 몇 개는 나뭇가지를 꺾어 세워 주었습니다.

호박은 많이 열릴 것 같고 넝쿨이 넓게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딸기는 아직 구경도 못하고 넝쿨만 장난 아니게 뻗어나가고 있고, 참외도 열리지 않는 대신 잎이 무성합니다. 호미를 들고 있던 손에는 물집이 패고, 벗어놓은 장화 속에는 엄지손가락만한 거미가 앉아 있어 깜짝 놀랄 만큼 바쁘게 움직였던 밭에는 모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은 큽니다. 못나고 작은 감자 한 봉지에 “직접 키운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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