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텃밭에 막걸리 트랩을 만들어 벌레를 잡아보려고 시작했어요. 패트병 준비하고 옆면에 |__| 모양으로 잘라 자른 모양을 들어 올려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처마를 만들었고, 막걸리 10cm에 설탕 1~2 숟가락, 에탄올 소주잔으로 1~2잔을 섞어 넣었습니다. 벌레가 어떤 해충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진딧물을 지켜주는 개미는 미운 벌레였고 말벌과 땡벌은 꿀벌이 아니니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술독에 빠져 죽은 벌레도 있었고, 불쌍한 나비는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입구를 크게 열어주니 날개를 펼쳐 탈출해 날아가더군요.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벌레를 유인하는 건 도움이 되는 것 같았지만 나비나 꿀벌도 함께 잡히는 문제가 있었어요. 고구마 잎은 잎이 멀쩡한 게 거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그런데 트랩에 빠져 죽은 것들은 개미 벌 말벌 파리 나비 나방에 이르렀고, 1평방 킬로미터 안에 있는 약 5,000만 마리의 메뚜기가 텃밭의 생산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떠올랐습니다. 메뚜기 떼는 실제로 많고, 일반 메뚜기뿐 아니라 방아깨비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잎 넓은 잡초까지 먹어치웁니다. 처음엔 자연의 먹이 사슬이 조화롭게 유지되리라 생각했지만 인간이 분류하고 정제하려는 과정에서 때로는 무서운 모습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해충과의 싸움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해지는 이유도 이런 맥락과 닿아 있는지 모릅니다. 텃밭의 벌레들은 기며 다니고 날아다니며 잎을 해치고, 그래서 저는 자연의 균형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막걸리 트랩은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벌레를 끌어들이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날개 달린 생물들뿐 아니라 바깥의 작은 생태계까지 영향을 주는 점을 함께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물의 움직임과 먹이 사슬의 균형을 관찰하며 더 신중한 방법을 모색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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