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발톱이 여러해살이 풀이라는 점과 그 특성을 먼저 떠올리며 시작한다. 코스모스나 백일홍 같은 한해살이가 아니기에 뿌리와 겨울의 묵은 뿌리에서 이듬해 새로 돋아 나는 묵은 뿌리 형태로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발톱의 매력이다. 2021년 4월의 매발톱 꽃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피어나 날렵하고 우아한 선과 엮인 둥근 꽃잎이 마치 나비처럼 보였고, 다채로운 색의 조합만으로도 정원을 충분히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양지 바른 곳과 배수가 잘 되는 자리는 토양의 제약 없이 잘 자라며, 한해살이가 아니기에 봄에 새로 피는 모습과 더불어 겨울이 오면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남아 이듬해 다시 웜으로 돋아나는 숙근의 특성도 강조된다. 2021년 5월과 6월이 되면 반짝이는 새까만 흑임자 같은 씨앗을 채종할 수 있어서, 참깨를 털 듯 가볍게 털어 씨앗이 와르르 떨어지는 광경은 늘 경이롭다. 베란다 파종은 발아는 가능해도 정식이 쉽지 않아 노지에 파종했고 지금은 스티로폼 박스 속에서 노지 월동 중이다. 추운 겨울 1월에는 같은 숙근초인 금계국처럼 씨앗이든 뿌리이든 모를 새잎이 돋아나기도 한다. 자연은 왜 같은 매발톱 꽃조차도 다채로운 색으로 만연하게 만들었을까라는 물음은 늘 남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색의 조화가 유럽의 정원에서는 빛의 반사로 존재한다고 느껴진다. 색은 빛의 반사로 눈과 뇌에 닿아 다채로운 시선을 만들어 내고, 그 시선은 결국 가슴을 벅차게 한다. 자연은 사람을 향한 사랑을 이렇게 정원 속에 정교하게 심어 놓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
매발톱꽃피는시기
#
매발톱노지월동
#
매발톱월동
#
매발톱채종시기
#
숙국초뜻
#
숙근초
원문 링크 : 매발톱의 사계, 노지 월동, 채종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