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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피는꽃과 베란다정원(두번째)

 3월에 피는꽃과 베란다정원(두번째)

구근 식물 중에 가장 먼저 핀 건 히아신스입니다. 봄의 정원엔 히아신스와 프리지아 향이 있어요. 히아신스 잔보스의 향기도 함께 떠올리고요. 아네모네는 한 화분에 심었어요. 다채로운 색의 꽃이 한꺼번에 피기를 기대했으나 동시에 피지는 않았어요. 레드와 블루는 아직입니다. 이러다 다른 색이 피기도 전에 화이트가 질 것 같아요. 크로커스의 황홀한 빛깔도 함께 피고 있는데 블루가 가장 먼저 터져요. 오래 머물지 않아요. 터진 풍선처럼 한순간 떠나버리지만 곁에 있는 동안은 그 어떤 꽃보다 살가워요. 먼저 핀 아네모네보다 먼저 가버리니까 구근 식물 중에선 가장 짧은 여행을 하는겁니다. 카랑코에와 프리지아의 더블핑크, 더블옐로우도 함께 있었어요. 옐로우는 봉오리가 곧 터지려 하고 레드는 그 다음 순서가 될 거예요.

수국에 관해서는 보통 여름 즈음에 피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일반적으로 꽃은 봄에 다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자연에 맡기면 수국의 개화는 6~7월이 맞지만, 가여운 꽃은 꽃 시장의 마케팅 시스템에 맞춰 강제로 피어야 했어요. 그러니까 수국은 3월에 피는 꽃이 아니지만 슬프게도 3월에 피었습니다. 운간초는 처음이에요. 화원에서 수국과 운간초를 데려왔습니다. 경험 없는 운간초는 캄파눌라와 같기를 바랍니다. 빽빽한 잎사귀와 연약한 꽃잎이 캄파눌라와 닮았어요. 위태로웠던 캄파눌라는 저를 조금 더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원종튤립과 아이리스가 곧 피어날 거예요. 4월이 오기 전에. 3월의 베란다 정원은 아직 목이 말라요.

# 봄베란다정원 # 봄에피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