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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파리, 집먼지 진드기 퇴치, 계피의 효과

 뿌리파리, 집먼지 진드기 퇴치, 계피의 효과

처음에는 가드닝이란 이름조차 붙이지 않고 좋아하는 식물 몇 그루를 돌보던 때가 더 많았어요. 날파리도 늘 있는 일이라 크게 문제 삼지 않았죠. 하지만 화분이 늘어나고 관리가 쌓이면서 뿌리 파리의 존재가 단순한 짐이 아니라 뿌리 깊은 해충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끈끈이 트랩과 함께 계피를 자주 이용하게 되었고, 농기원이 개발한 친환경 살충제는 계피나 오렌지오일 같은 천연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살포 후 잔류 없이 생분해되며 주변 작물에 피해가 적다고 들었죠. 계피가 뿌리 파리의 주된 해답일까요?

사실 계피는 뿌리 파리보다는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데 더 많이 쓰인다고 알고 있어요. 겨울철 진드기 개체 수가 늘자 계피 스프레이의 인기가 올라갔고, 진드기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때 계피 성분인 시나몬 알데히드가 진드기를 억제하고 냄새로 활동을 저하시킨다는 점이 주목되죠. 다만 집먼지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해 침구에 직접 뿌리면 얼룩이 남을 수 있어 시판 시나몬 증류수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화초에는 뿌려도 얼룩 걱정이 없으니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장마철이나 겨울에 뿌리파리가 늘어나면 계피물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겨울 베란다는 결로로 습도가 높아지는데, 그때 효과를 보면 계피액을 확실히 싫어하는 듯한 녀석들이 보였습니다. 모기도 계피를 싫어한다는 말이 맞는지 한편으로는 일종의 기피효과로 보이기도 했죠. 즉 죽이는 것이 아니라 도망 다니게 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끈끈이 트랩과 계피액을 함께 쓰면 가까운 곳에서 녀석들이 붙잡히는 느낌이 들고, 두 방법의 협공으로 효과를 보려는 겁니다. 다만 성충만 퇴치 가능하고 유충은 농약이 필요해요. EM은 써봤지만 뿌리파리에는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계피 액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계피를 씻어 말린 뒤 에탄올에 재워 밀봉 상태로 약 2주간 두고, 그 용액을 물과 3:7로 섞어 씁니다. 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그냥 계피를 끓인 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커다란 냄비에 계피를 두세 개 넣고 끓이고, 진하면 물로 희석해 쓰고 연하면 그대로 쓰곤 해요. 구매 비용은 식자재 가게에서 중국산 계피를 2~3천 원대에 샀고, 국산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끓이면 집안 전체에 은은한 수정과 향이 퍼져 가족들이 음료수로 오해하지 않도록 이름표를 붙여 냉장 보관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자원들로 최대한의 안전성을 고민한 것이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이렇게 자연 속의 다양한 해충 기피 요인을 활용하는 방식은 현대 농약 의존의 딜레마 속에서도 작은 실내 정원을 지키는 데 필요한 친환경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계피처럼 친환경 친구를 찾아가며, 반려묘와 함께하는 공간에서 조화롭게 가드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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