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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병충해 없는 이유(예방)에 대하여

 고추 병충해 없는 이유(예방)에 대하여

햇빛이 강하다가 금세 흐려지고 비가 오려다 다시 맑아지는 요즘 날씨에 텃밭은 더 습하고 더 후덥지근합니다. 모기가 많아지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지만 다행히 멀칭 재료가 많아지니 토양 보호는 어느 정도 되었습니다. 이웃의 밭으로 풀이 넘어가지 않도록 경계는 반드시 관리하려고 합니다. 이웃 농부님은 늘 환삼덩굴을 가리키며 “저 넝쿨 뽑아야 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올해 텃밭 고추 농사는 농사랄 것도 없지만 특이합니다. 고추가 병충해가 하나도 없고 벌레 먹은 자국도 탄저병도 보이지 않습니다. 유기물 멀칭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다만 8, 9월의 고온다습한 기후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아직은 불안합니다. 농약이나 비료 없이 오직 유기물로만 짓는 농법의 현재 결과가 흥분되며 설렙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이어짓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큽니다. 작년에 심지 않았던 곳에 고추를 심어 토양의 연작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 주인이 매년 고추를 심었던 구역의 경향도 피했습니다. 풋마름병은 세균성으로 도관을 막아 점진적으로 식물을 약하게 만드는 병이라 치료약이 거의 없고 발견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 깊이 묻어 옮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다행히 이어짓기를 피한 것이 병의 재활동을 억제한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병충해에 강한 품종으로 ‘칼탄 패스’를 추천받았지만 이웃의 농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큰 차이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유기물 멀칭으로 토양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썼고, 봄부터는 목초지의 풀을 베어 덮고 잡초를 베어 멀칭했습니다.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흩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잡초와 작물을 굳이 뽑지 않고 뿌리까지 남겨 두었습니다. 뿌리가 그 자리에 남아 물이 흡수되어 토양의 수분이 유지되고 과습이 줄어들며 뿌리 부근의 유기물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밭의 흙이 노출되지 않아 빗물에 흙물이 넘어다니며 세균이 퍼지는 경우를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잡초 속에서 자란 자연 농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여전히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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