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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자스민 열매 발아,

 오렌지 자스민 열매 발아,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계절이 되었어요. 공기마다 냄새가 있다는 걸 느끼고, 가을에는 가을의 냄새가 있다고 말하죠. 이번에 오렌지 자스민이 또 꽃을 피웠고, 저는 “여름에만 피는 게 아니고 오고 싶을 때 언제든 올 수 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꽃이 지고 열매가 열리면 마치 부화된 병아리처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죠. 열매가 저절로 떨어질 만큼 무르익으면 심는 것보다 묻어두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흙속에 그냥 두었습니다. 같은 화분의 어머니 곁에도 좋고, 다른 식물 옆에 흙을 조금 파고 덮어 주어도 괜찮았습니다. 오렌지 자스민의 열매는 발아가 아주 잘 되는데, 이는 뿌리 발달이 좋다는 뜻이기도 해요. 한 달여가 지나면 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저는 6월 말경에 심었으니 두 달 만에 그런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 건강한 뿌리를 한참 들여다보며 자랑스럽게 느꼈습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율마 곁에서도 삽목이 잘 되었고, 이 정도로 성장했다면 다른 화분으로 옮겨 심어도 죽지 않으리라 믿었습니다. 작은 생명에 딱 맞는 공간, 새 흙에는 배수를 위해 펄라이트를 조금 더 넣어 심어 주었고요. 아기 오렌지 자스민의 시작은 순조로웠습니다. 흙도 하나 없이 새 집으로 이사했지만 앞날도 순조로울 거라 확신했습니다. 예고 없이 향기로 피었다가 서운하게 떠났지만, 정원의 시간은 이 꽃이 남긴 빛나는 열매로 남아 있어요. 이것이 바로 오렌지 자스민이 떠날 때 남겨 준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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