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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운 농법, 탄소순환농법,피복작물

 무경운 농법, 탄소순환농법,피복작물

고수 씨앗을 사서 심던 날 이웃 농부님께도 나눠 드렸는데, 벌써 올라왔다고 들었다. 나는 모르는 게 많아도, 피복 작물과 무경운 농법의 핵심을 스스로 체득하려 애쓴다. 유기농 상자 텃밭에서는 흙을 갈지 않으며, 땅은 항상 촉촉하고 지렁이가 들끓는다. 잡초를 피복 작물로 삼아 땅을 덮고 열기를 낮추며 빗물을 흡수해 토양 수분을 지키려 한다. 다만 환삼덩굴처럼 퍼지는 덩굴은 반드시 제거한다. 그 잔상이 작물들을 감아버리기 때문이다. 파종 때만 흙을 조금 건드리고, 나중에는 뽑지 않는 원칙을 지킨다. 수확이 끝나면 뿌리와 줄기 잔해를 밭에 남겨 기름진 토양으로 되돌려 두고, 잔해가 썩으며 자연스러운 퇴비 역할을 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흙속 유기물이 늘어나 흙의 촉촉함이 유지되고, 토양의 수분 흡수와 보유 능력이 강해진다.

무경운 농법은 흙을 갈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이전 작물의 잔해가 피복 작물처럼 작용해 토양의 수분 손실을 막고, 잔해가 썩어 퇴비가 되어 새 작물의 영양분이 된다. 땅의 유기물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면 흙의 구조가 좋아지고, 대기 중의 탄소가 토양에 저장되면서 기후 변화 억제에 기여한다. 덧붙여 흙속 탄소를 늘리는 과정에서 지력도 크게 향상됐다. 오랜 기간 경운은 농사의 기본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 전통적 관행이 기후 위기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자각이 따른다. 모든 식물은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를체에 저장하고, 식물이 죽으면 그 탄소는 흙 속의 유기물로 남는다. 탄소를 땅 속에 고정시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나는 이 유기물이 땅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부엌에서 나오는 채소 껍질과 낙엽, 나무 껍질 등을 텃밭 위에 얹어 잡초를 덮고, 악랄한 잡초가 아니면 그대로 두었다. 잡초 이용과 멀칭의 효과를 통해 토양의 탄소가 축적되고, 흙은 더 탄력 있게 자라며 작물의 생산성도 높아진다. 경운이 사라진 자리에서 새로운 농사 방식이 자리 잡았고, 나는 이 변화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땅의 가능성을 직접 체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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