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에도 얼음은 녹지 않지만 담장의 햇살은 따스합니다. 천둥이 할아버지의 농막에는 구경거리가 많아요. 오늘은 수세미 씨앗을 좀 얻으려 합니다. 직접 만든 닭장이랍니다. 닭이 이곳 말고도 더 있어 하루에 열다섯개 정도를 얻는다고 하는군요. 이 디테일 좀 보셔요. 기막힌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철물점과 고물상을 훑고 다니면 이 정도쯤은 뚝딱이라고 겸연쩍게 웃으십니다. 이리 와 봐요 여기봐요 또 알 낳았네, 라고 농막의 겨울은 땀과 모기 대신 믹스 커피와 생강차 향이 있어요. 지붕에 올려 그늘을 만들 생각으로 심은 건데 너무 많이 열려서 60개를 팔았답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 로컬 매장에 가보니 천 이백 원이길래 서울에 사는 친척이 주변에 팔아주겠다 해서 하나에 천원씩 보내주겠다고 한 얘기도 들려요. 농막 기둥 아래 모퉁이마다 복사 용지 A3 크기의 흙에 두 알씩 심었고 거름은 심을 때 웃거름만 조금 주었다고 해요. 따지 않아 얼어버린 것도 있어요. 수세미가 덮은 여름의 농막은 싱그럽고 명랑했어요. 지금 겨울의 수세미 농막은 갈색이 주는 고요와 편안함이 있어요. 두 개나 얻었어요. 텃밭 울타리를 두르고도 남을 양입니다. 어디 보자 수세미 씨앗은 어떻게 생겼나? 호박씨만한가 조금 작은가? 언제 심으면 되나요? 그야 봄에 심으면 되지. 몇 월이고 뭐고 없는 거예요. 그냥 봄에. 병아리 부화기도 사고 싶지만 인터넷 구매를 못해 도와달라고 하지만 이메일 주소를 집주소로 아시지만 천둥이 할아버지의 농사와 목공 솜씨는 어메이징입니다. 농막의 씨앗 상자에는 보물이 쌓여가고 있어요. 내년엔 어메이징한 여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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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수세미 씨앗 채종, 심는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