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농막의 따뜻함을 이야기한다. 커피 한잔 하러 와요 라는 말이 어울리듯, 난로 위에 물이 끓고 닭장의 병아리 소리가 가득한 그 공간에서 꽃기린을 바라본다. 식집사 블로거로서 나는 오늘도 식물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으려 애쓰지만, 가끔은 단번에 그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농막 한켠에 자리한 제법 큰 화분의 꽃기린은 암 녹색의 가지들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있다가도 겨울을 맞으면서 떨어지는 잎이 거의 없이 차분하게 자리한다. 겨울에 밖으로 내놓았다 얼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나는 그런 겨울을 어떻게 더 견디게 할지 생각한다. 꽃기린에게 겨울은 그런 거다.
올 겨울은 거실 대신 베란다에서 보내기로 했다. 유리창에 비닐을 붙이고, 작년보다 춥지 않다고 느끼려 했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꽃기린은 여전히 피었고, 지금은 더 많은 꽃을 피워 내 눈을 밝히는 중이다. 배수는 강 모래를 섞어 좋게 했고, 펄라이트를 섞었을 때보다 화분이 조금 더 무거워졌다. 그래서 나는 저면관수 대신 물 조리개로 커피 드립하듯이 조금씩 주는 방법으로 물을 준다. 어느 가게에서 보았던 창가의 꽃기린을 떠올리면, 납작한 분재용 화분에 심플한 꽃이 몇 송이 달려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지가 한두 개여도 모아 심으면 화려하고 시크하게 다가온다. 밑둥이 두 개이든 여러 개이든, 모아 심어 배수가 잘 되는 흙에 심어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사계절 꽃피는 꽃기린은 이름을 몰라도 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렇게 겨울을 보내며 꽃기린에게 필요한 요소를 차근히 확인한다. 충분한 빛과 적절한 배수, 그리고 겨울의 온도 변화에 대한 민감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창가의 온기가 작동할 때마다 꽃기린은 작은 기적처럼 다시 피어나고, 나는 그 흐름을 조용히 기록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창가의 햇살과 흙의 건강한 배수,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흙을 살짝 다져주는 관리다. 이 모든 것이 꽃기린의 연중 무궁한 피움으로 이어진다. 꽃기린월동 베란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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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겨울 꽃기린 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