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밭의 옥수수 숲은 제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아요. 짙은 푸른 대가 하늘로 높이 솟아 오르고 넓은 잎이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내년에는 나도 이렇게 밀식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죠. 수확의 많고 적음보다 비주얼에 반하는 이 기본 자세가 아직 갖춰지지 않으면 남의 밭 옥수수가 좋아 보여도 자꾸 사진만 찍고 말아요. 옥수수 심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모종을 심을 수 있고 7월까지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심는 간격은 25~30cm이고 호미 자루 길이가 30cm 정도라 그 자루로 가늠하면 됩니다. 파종은 한 구멍에 두 알씩 넣고 흙으로 덮어요. 씨앗은 물에 불려도 발아가 잘 된다고 들었습니다. 싹이 정도로 자라면 부실한 하나는 밑둥까지 잘라 하나만 튼실하게 키우죠. 수확 시기는 보통 90일쯤이고 7월에 심어도 10월에 수확할 수 있어요. 서리 내리기 전까지는 다 수확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밌는 점은 4월, 5월, 6월, 7월에도 계속 심는다는 거예요. 옥수수는 밭을 갈 때마다 생각 날 때 조금씩 심으면 익는 순서가 생겨서 수확도 쌈 채소 위에 얹어 한 바구니가 넘지 않는 우아한 리듬이 제 취향이 되죠. 텃밭 만들기는 생각보다 공간이 남아도 실험 정신으로 작은 밭도 만들어 심어요. 저의 텃밭 끝에는 목초지가 있는데 흙이 아주 부드러워요. 그래서 호미 한 자루로도 충분하죠. 올 봄엔 밭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을 만들고 새 밭을 작게 만들었습니다. 싱글 침대 공간만큼 조그마한데, 일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기에 틈 나는 대로 조금씩 해나가요. 2022. 6. 6 하트 모양이라고 하진 않아요. 가끔 지나가는 검은 고양이와 이웃 텃밭 주부 부부만 웃고 지나갑니다. 이건 소꼽놀이 같아요. 비가 오기 전날 심어 싹이 났고요. 주의할 점은 여러 품종을 섞어 심으면 교잡으로 잡다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 옥수수는 바람에 의해 수정되기 때문에 서로 다른 품종을 심으려면 최소한 200미터 이상 떨어져 심는 것이 좋습니다. 이웃 텃밭의 옥수수는 푸른 숲 성벽 같고 해마다 6월에는 입이 떡 벌어지는 순간이 찾아와요. 낮에는 울타리를 따라 두툼하게 난 짙 푸른 물줄기가, 저녁에는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더해져 고즈넉한 풍경을 이룹니다.
원문 링크 : 옥수수파종,심는시기, 방법, 수확시기, 교잡, 텃밭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