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0년 10월 9일 사프란 구근 7개를 심었고, 5개 주문에 2개는 덤으로 받았다. 심은 지 10일쯤 뒤 가장 먼저 싹이 올라왔고, 오늘은 잘 자라다가 이젠 물을 더 이상 먹지 않고 잠들 듯 뿌리도 다치는 느낌 없이 흙이 바짝 말라서 폭신하게 빠져나온다. 7개를 심어 21개 수확이 가능하다면 이익은 3배가 넘는 셈인데도 왜 꽃이 피지 않을까 생각에 빠졌다. 프리지아, 튤립, 무스카리, 크로커스, 스파락시스, 히아신스가 다 꽃을 피웠는데 이 아이만 피지 않았다. 구근들 사이에 자구가 촘촘히 달려 있는 걸 보며 위로받기도 했다.
오늘 원예 수첩에 또 하나의 지식을 추가했다. 두 종류의 크로커스에 대해 설명이 필요했다. 봄에 피는 종은 크로커스 라함이고, 가을에 피는 종은 사프란으로 구분한다는 설명이 일반적으로 많다. 내가 심은 것은 가을에 피는 Crocus sativus, 즉 크로커스의 한 변종으로서 ‘사프란 크로커스’였다. 그러니까 봄에 피는 아이는 그냥 크로커스이고, 꽃이 피지 않는 아이는 가을에 피는 사프란 크로커스인 셈이다. 가을 크로커스의 암술머리만을 채취해 염료나 약재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정리하면 크로커스는 크게 두 종류인데, 봄 개화종인 크로커스 라함과 가을 개화종인 사프란으로 나뉜다. 사프란은 가을에 피고, 암술머리인 사프란이 달려 있는 크로커스이기에 수확의 대상이 된다.
사프란 심는 시기와 개화 시기는 10월에서 11월 사이이며, 수확 역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이뤄진다. 번식 방법은 3월에서 4월에 파종하거나 이식하는 방식이고,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약용식물로 여겨진다. 나는 지금 수확한 뒤에도 다시 심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다음에는 가벼운 화분에 심으려 한다. 구근식물은 심고 수확해야 하니 무거운 토분보다 가벼운 플라스틱 분이 더 편했다. 앞으로도 사프란의 꽃 피는 시기를 더 관찰하고,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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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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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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