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핫립세이지와 체리 세이지가 피기 시작한 뒤 장마기간엔 약간 주춤했다가 다시 피고 있으며, 이 시기에 삽목이 가장 알맞다고 생각한다. 삽목은 노지에서 햇빛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뿌리가 빠르게 내려와 생장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꽃이 없는 가지를 한 줌 잘라 내고 아래 잎은 제거한 뒤 가운데를 한 번 더 잘랐다. 이 아이들은 핫립세이지다. 지난번에는 스티로폼 박스에 삽목한 뒤 덮개를 씌워 통풍이 부족했고 비가 들어와 포트가 물에 잠겨 모두 썩었는데, 이번엔 밭의 들깨 그늘 아래 포트를 그대로 올려두었다. 뿌리가 날 때까지는 물주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바닥에 잡초가 많고 푹신한 잡초멀칭으로 늘 습한 환경이지만, 이로 인해 뿌리 발달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베란다에서도 가지치기를 한 뒤 흙 속에 그대로 꽂아 놓았더니 다 뿌리가 내리진 않았지만 꽤 성공적이었다. 이번에는 한 줌 더 잘라 노지에 그대로 삽목해 보았고, 햇빛을 받으면 죽을 수 있지만 물을 말리지 않으면 어떨지 도전해 본다. 또 휘묻이로 시도하는데 키가 커 눕는 녀석들은 흙 이불로 덮어 주고 돌멩이 하나를 얹으면 간단하다. 두텁게 흙을 올려 주면 돌멩이가 필요없어도 된다. 휘묻이는 가장 안전하고 대다수 성공하는 방법이다. 핫립세이지와 체리세이지는 삽목이 비교적 잘되므로 조금만 부지런하면 많이 번식시킬 수 있다. 세이지 향기는 정말 좋다. 향 달맞이꽃이 무섭게 번지는 옆에서 세이지는 그렇게 번지지 않아도 되니 꾸준한 삽목이 필요하다. 정원에선 핫립세이지와 체리세이지가 봄부터 가을까지 가득 피어나고, 세상에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이라니 놀랍다. 버들마편초와 문빔까지도 이미 꽃을 자른 뒤 두 번째 개화를 준비 중이다. 정원엔 핫립세이지와 체리세이지가 주를 이루고, 노지에서의 삽목으로 더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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