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초를 심는 시기가 다가왔어요. 구근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계절의 주기를 읽고 심고 수확하는 고된 수고를 감수하는 일이라는 걸 늘 느끼죠. 850여 가지가 넘는 사랑초 중에서 다섯 가지 이름표를 달아가며 구근을 관리하는 일은 번거롭지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곤 해요. 사랑초 심는 시기는 지역과 가정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싹이 나오면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싹이 나오고 난 뒤가 본격적으로 심는 시기라고 보고, 8월 중순 즈음 구근들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구근 식물은 기온보다 일조량에 더 반응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있듯이, 여름이 지나고 베란다의 햇빛이 깊어지는 지금이 가장 적합하다고 느껴져요. 자연이 “심어주세요” 하고 손짓하는 듯한 언어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바로 가장 옳은 파종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배수층을 만들고 상토에 펄라이트를 조금 섞어 준비했고, 저는 노래처럼 다섯 가지 품종을 각각 다른 상황으로 심었어요. 크리스피 플로라는 구근이 커서 구근 3개만 간단히 심었고, 바람개비 사랑초와 도화, 폼폼, 땅콩 사랑초 역시 각기 다른 간격으로 배치했습니다. 심는 양이 많지 않더라도 구근은 튼실하게 자랄 거라 믿어요. 저는 싹이 보이고 난 뒤의 관리도 중요한데, 예를 들어 크리스피 플로라처럼 예기치 못한 풍랑이나 빗물로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도 있어 새 흙을 덮어주고 영양제를 조금 보충합니다. 이름표를 잊지 않고 붙여 두는 일은 앞으로의 관리에 큰 도움이 되죠.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면 더 많은 식물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나 그렇듯 저는 심겨진 자리를 기다리는 이 아이들을 사랑하며, 이 작은 구근들이 자라 꽃다발 같은 아름다움을 주길 바라죠. 한편으로는 구근 하나하나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며, 필요하면 이웃과의 교류처럼 정보를 나누기도 해요. 사랑초를 기르는 이 작은 실천이 제 일상에 작은 즐거음이자 자연과의 대화가 된다는 점을 오늘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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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사랑초(옥살리스) 심기, 심는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