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블루베리 나무를 바라보며 나는 이르게 목초지의 싱그러움이 가뭄 속에서도 어떻게 유지되는가를 오래 생각합니다. 밤 사이 내린 이슬을 확인하기 좋은 시간, 여름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시간, 조용히 들리는 작은 소리들이 크게 들리는 순간에 나는 새들이 씨앗 하나하나를 어떻게 다루는지 관찰합니다. 좌로 한 번, 우로 한 번, 헤집고 쪼는 모습을 보며 ‘파종한 씨앗 빼먹기’가 기본 동작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수백 마리의 새가 열매가 가득한 나무를 한꺼번에 쪼아 먹는 것도 보았고, 새가 애써 파종해 놓은 씨앗을 파 먹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블루베리가 익으면 텃밭 노동의 한 끼가 되었지만 그동안 그들의 눈치로 인해 결국은 모든 게 다 드러나 버렸습니다. 더 이상은 국물도 없고, 그들이 다 먹지 않고 떨어뜨려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매를 쪼아 건드리면 나무가 흔들려 떨어지기도 하고, 떨어진 것마저 다 먹지 않는 모습에 나는 감상적으로도 블루베리를 그들과 함께 나눠 먹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사람의 “Let's share”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됩니다. 이웃 텃밭의 블루베리는 안전합니다. 지주대와 망으로 만든 보호막이 든든해 보이고, 주변 농장의 번듯한 장비와 비교하면 내 텃밭은 여전히 미약합니다. 지나가던 농부가 “우린 농막이 있는데 여긴 농막이 없구나.”라고 말하는 순간, 비가 오면 다 젖고 낮의 더위에 무방비가 되는 지붕만 있는 농막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농막은 없다고 해도 지주대를 세워 망을 씌우는 일은 해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스스로 튼튼하게 만들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힘센 자의 도움일지 모릅니다. 이곳 공중에는 새가 들락거리고 울타리 틈으로 고양이가 들락 거립니다. 거름 더미에서 뭔가를 자꾸 빼 먹는 모습도 보이고, “너를 위해 준비했다”는 마음으로 일회용 백에 사료를 담아 허접한 농막 옆에 두면 그 봉지를 손수 뜯어 먹습니다. 나는 빈 봉지만 치워 주고, 그들은 여전히 자리를 차지한 채 나의 텃밭에서 작은 일상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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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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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나무가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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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원문 링크 : 새와 블루베리 나무 (블루베리 나무키우기, 가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