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은 상강으로, 서리가 내려 본격적으로 겨울이 다가오는 때이다. 이 시기는 노지 월동이 안 되는 식물들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텃밭 정원에 남겨진 식물들 가운데 노지 월동이 어려운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쿠페아, 아메리칸 블루, 란타나 등은 이미 작년에 노지월동이 어렵다는 것을 체험으로 확인했고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데모르포세카(아프리칸 데이지)와 더운 나라 출신인 일일초도 마찬가지다. 특히 따뜻하고 건조해야 겨울을 버티고, 춥고 습하면 죽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 주었다.
나비수국은 내 경험이 없어서 여러 지식을 찾아보았지만, 지역 이웃의 정원에서는 노지 월동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의외다. 이곳은 남쪽이라 겨울에 눈 구경이 쉽지 않지만 로즈마리 역시 얼어 죽은 해가 있어 노지 월동이 확정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긴 어렵다. 같은 품종이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지는 게 더 명확하다. 예를 들면 같은 무리의 나무라도 어린 모종은 위험하고, 심겨진 위치에 따라 월동 여부가 달라진다. 양지바른 곳의 로즈마리는 겨울을 비교적 잘 버텼고, 음지의 로즈마리는 얼어 죽었다.
대단히 추운 해의 겨울에는 나비수국이 얼어 죽는 경우가 많지만 이웃 정원에서는 노지 월동에 성공했다는 사례도 있다. 큰 흐름으로 보자면 지역, 정원의 위치, 식물의 배치, 나무의 연식, 그 해 겨울의 강도, 월동 대비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양지바른 정원의 나비수국은 어떤 방식으로 월동했을까를 생각해 보면, 겨울에 나무 밑둥에 신문을 두툼하게 감싸 주고, 비가 오면 젖고 개면 다시 마르는 식으로 보온과 건조를 교대로 관리한 뒤 지상부가 말라 죽더라도 뿌리가 살아 남아 봄에 새순이 돋아났다고 한다. 삽목으로 번식한 모종은 집으로 데려와 월동시키고, 모체는 두고 잘 싸매 두려 한다. 지금은 겨울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삽목한 나비수국을 데려오는 일과 함께 어제 추위에 기절한 아메리칸 블루를 먼저 들여오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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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나비수국 노지 월동, 나비수국 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