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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심기, 보리심는시기, 보리파종하기/가을,10월에 심는 작물/둠벙

 보리심기, 보리심는시기, 보리파종하기/가을,10월에 심는 작물/둠벙

올해도 저는 보리를 심습니다. 파종 시기는 북부 10월 상중순, 중부 10월 중하순, 남부 10월 하다 11월 상순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지침도 참고합니다. 보리를 심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겨울 텃밭의 녹지 경관을 지키고 싶어서이고 둘째, 녹비 작물로서 토양을 살리기 위함이며 셋째, 제게 남아 있는 보리 씨앗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작년 수확 보리의 절반은 이웃 텃밭의 농부들에게 닭 모이가 되었습니다. 남겨 둔 씨앗은 재작년 수확분까지 합치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텃밭 주변에 뿌려둘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곳은 긴 밭의 끝자락으로, 제가 사랑하는 ‘러블리 둠벙’이 있는 곳입니다. 뻘밭을 파고 흙을 쌓아 두어 지렁이도 살기 어려운 딱딱한 땅이지만, 보리를 심으면 잘 자랄 거라는 믿음이 큽니다. 주변 흙을 호미로 다져 다듬고, 이삭이 달려 있는 곡식을 비벼 낱알로 만드는 과정도 천천히 해 나갑니다. 남겨 둔 씨앗은 필요 이상으로 많아 보이며, 수확해 먹을 것도 아니고 씨앗으로 남기려는 의도가 더 큽니다. 씨앗과 흙을 함께 살짝 저어 고르게 섞은 뒤 흙 위에 덮고 적당히 물을 줍니다. 오늘은 서리가 시작된다는 상강이라 들었지만, 해가 길어도 식물은 일조량에 더 민감하다는 점을 느낍니다.

상강이 다가오면 텃밭은 겨울 작물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위가 예전처럼 빨리 찾아오지 않더라도, 태양의 길이가 달라진 만큼 식물의 생태가 바뀌는 것을 매년 실감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땅에서 보리의 발아력과 성장 가능성을 믿으며, 냉해를 견디는 보리 품종과 흙의 조화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상강, 이제 텃밭은 겨울 작물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 10월텃밭 # 10월파종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