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벌레에 대한 익숙해짐이 찾아옵니다. 익숙해진다는 건 더 이상 징그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기겁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털 달린 애벌레는 여전히 싫지만 뱀이나 쥐, 바퀴벌레만큼은 걱정의 강도가 낮아지죠. 다만 이번 여름엔 바퀴벌레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작년엔 한 마리도 못 봤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많아졌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겨울에 상자밭을 만들려 낙엽을 산에서 긁어 온 것이 원인인 듯합니다. 경도 바퀴는 야외에 주로 살며 숲에서 서식해 바깥활동이 많습니다. 집 바퀴보다 몸통은 흑갈색이 아닌 갈색이고 날개가 길어 날 수 있어 이동성이 큽니다. 야산이나 대규모 정원에서 낙엽층이나 썩은 나무 속에 자리 잡고, 밭에 물을 주면 새끼 바퀴들이 새로 일제히 흩어져 더듬이가 소름 끼치게 움직이며, 날기가 가능해 텃밭은 특히 끔찍한 공간이 됩니다. 지렁이처럼 유익한 생물들이 죽을까 두려워 살충제를 쉽게 뿌리기도 어렵죠. 천적으로는 거미, 사마귀, 새가 있지만 실제로 밭에 거미가 늘어나고 바퀴가 움직일 때 거미도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바퀴벌레의 습성은 먹이를 필요 이상으로 덜어 쌓아 두었다가 일족이 모인 곳에서 토해 내어 다른 바퀴벌레들이 먹는 방식으로 번식력을 높입니다. 사람들은 이 습성을 이용해 설치식 바퀴제거제를 밭 곳곳에 두려 하고, 컴배트는 가격이 비싸 대용량 페스트 세븐 겔과 원터치 먹이통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실험으로 몇 개를 밭의 한쪽에 흩어 놓으니 다음날 바로 먹고 없어진 것을 확인했고, 이제 밭 전체에 놓아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바퀴의 빠른 번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한 마리의 암컷 바퀴벌레가 1년 반의 수명 동안 15~20회의 산란에 22~28개의 알을 낳는다면 결과적으로 한 마리의 암컷이 약 330~560마리의 바퀴벌레를 낳게 되는 셈이죠. 여름에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산에서 가져온 낙엽이나 부엽토가 원인이 되어 도시의 옥상텃밭에도 영향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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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텃밭정원의 바퀴벌레 없애기(퇴치하기)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