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나뭇잎이 커지는 달이라고 인디언들은 불렀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대자연의 삶의 지혜를 달의 이름으로 바라보며 아이를 들판으로 보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했던 이유를 생각합니다. 그들은 인간이 대자연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자 했고, 그렇게 계절의 흐름 속에서 삶의 리듬을 감각하도록 남겼습니다. 6월은 더위가 시작되는 달이라고도 말합니다. 시작은 봄과 여름의 경계이며, 아직 무덥지 않지만 봄날의 따뜻함과는 또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을 전합니다. 정원에선 벌과 나비가 많지만 특히 나비가 모여드는 버들마편초, 안개초가 눈에 띕니다. 여러 종류의 안개초 중 작년 제가 길렀던 지피 식물처럼 번지는 풀이 오밀조밀 피었고, 잉글리쉬 라벤더와 칼라꽃, 카라꽃이 그 자리를 빛납니다. 버베나와 파라솔 버베나는 모양이 다르고 성장 습성도 다릅니다. 버베나는 비교적 키가 크고 파라솔은 땅을 빽빽하게 덮습니다. 문빔꽃과 에키네시아 역시 정원의 한 축을 이루고, 분홍낮달맞이꽃은 뽑아도 자꾸 올라와 저 스스로도 놀랍니다. 겨울에도 초록을 잃지 않는 이들 꽃은 쉬지 않고 번져나가며, 작은 싹들이 끝없이 솟아올라 여름으로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체리세이지와 핫립세이지도 이 시기에 함께 피어나, 봄의 잔상과 더위가 시작되는 달의 경계 속에서 오래도록 곁을 지킵니다. 7월에 피는 꽃이 8월에도, 9월에도 이어지는 느낌처럼, 6월의 정원은 그렇듯 먼저 가고 또 오며 지속적으로 자리를 지킵니다.
원문 링크 : 6월에 피는 꽃(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