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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시 -유칼립투스와 대나무의 차이 (노지 유칼립투스키우기)

 인생에 관한 시 -유칼립투스와 대나무의 차이 (노지 유칼립투스키우기)

나는 오늘 바람의 방향을 따라 서풍이 부는 날, 때로는 북서풍이 들 때의 차이를 느낀다. 창밖의 대나무 숲이 심하게 흔들리는 날엔 노지의 유칼립투스가 몹시 버겁다. 유칼립투스는 속성수로 자라지만 토양이 좋고 따뜻한 곳에서 번성하는 반면, 태풍이 지나가면 뿌리가 얇아 많은 나무가 쓰러진다. 반면 대나무에는 마디가 있어 쉼이 있다. 성장할 때와 쉴 때가 분절되니 바람이 강해도 뿌리가 뽑히지 않고 흔들리느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 차이가 결국 우리 인생의 선택에 비유된다.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원현님의 시집 <기다림의 꽃>의 한 구절처럼 쉼표 없는 악보를 우리 인생도 가져서는 안 된다. 악보에 쉼표가 있어야 리듬이 완성되듯이, 인생도 쉼표를 찍으며 악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태풍 속에서 유칼립투스가 쓰러진 이야기를 듣고 나는 노지에서도 여건이 맞지 않으면 강전정을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따뜻한 지역은 대개 바람이 거센 편이어서, 결국 유칼립투스처럼 한 방향으로만 달리다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나의 결론은 간단하다. 대나무처럼 마디를 만들어 쉼을 가지며 성장과 휴식을 번갈아 겪는 삶이 바람 앞에서도 버티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쉼표가 없으면 음악은 완성되지 않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마디를 만들고, 때로는 멈춰 서서 또다시 길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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