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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 필사 『당신』 - 이윤학

 타이핑 필사 『당신』 - 이윤학

당신 이윤학 민들레 씨가 날아가다 살아보자, 내게 붙었지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언제까지, 가슴속 손안에 당신을 쥐고 살아야 하나요 나는 민들레 씨를 지난 봄날 햇볕 한 뭉치를 입속에 삼키고 말았지요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오늘 읽어볼 글은 이윤학 시인의 <당신>입니다.

시는 첫 문장으로는 가볍게 시작한다. 민들레 씨 한 톨이 화자에게 붙어 같이 살아보잔다.

“민들레 씨가 날아가다 살아보자, 내게 붙었지요” 민들레 씨는 참 연약한 존재다.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다가 어디든 떨어지면 그곳에서 뿌리를 내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쉽게 꺾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살아보자”라는 말이 그냥 귀엽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작은 말 하나가 화자에게는 책임처럼 붙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시는 곧바로 묻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 질문은 민들레 씨가 하는 말이라기보다 화자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