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72가지 방법 김행숙 누군가를 미행하는 기분으로 걷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데 말입니다 한 가지 방법에도 사거리가 나오고, 또 오거리가 나옵니다 또 사람들은 얼마든지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개 한 마리도 보았습니다 뒤돌아서는 개는 왜, 라고 짖을까요? 개와 나의 관계를 생각할까요?
개와 나의 관계를 생각하며 걷는 것도 한 한가지 방법인데 말입니다 오늘은 누군가를 미행하는 기분으로 걷다가 그의 뒤에서 닫힌 문을 생각했습니다 나의 앞에서 닫힌 문을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매우 슬펐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나는 엉뚱한 슬픔에게 발각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뭐 하니? 산책하는 72가지 방법을 궁리하며 걷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데 햇빛이 더 기울고 햇빛이 완전히 일자로 누워버릴 때까지 왼쪽 얼굴만 서쪽 하늘처럼 발갛게 태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데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오늘 읽어볼 시는 김행숙 시인의 <산책하는 72가지 방법...
원문 링크 : 타이핑 필사 『산책하는 72가지 방법』 - 김행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