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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 필사 『지금부터 쓰는 시는』 - 정현종

 타이핑 필사 『지금부터 쓰는 시는』 - 정현종

지금부터 쓰는 시는 정현종 지금부터 쓰는 시는 시집도 내지 말고 다 그냥 공기 중에 날려버리든지 하여간 다 잊어버릴란다. 그럴란다.

(아이구 시원해)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오늘 읽어볼 글은 정현종 시인의 <지금부터 쓰는 시는>입니다.

제목이 곧 첫 문장이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제목을 읽는 순간 이미 시가 시작된 셈이다.

이 작은 설계가 재밌다. 시이지만, 시를 ‘작품’으로 남기려는 욕망보다 시를 ‘짐’으로 느끼는 마음이 먼저 보인다.

시집을 내지 말라고 말하는 건, 출판을 거부한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쌓아두는 일’을 거부하는 느낌인 것 같다. 시집 해설의 문장은 이렇다.

—정현종의 시들을 이끌어온 것이 삶의 보따리 속에 쟁여놓은 욕망 덩어리들을 비워내려는 욕망이었다.— 이 시에 그대로 붙는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다—가 아니라 오히려 비우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커서 터져 나온 말처럼 들린다.

쟁여놓는 욕망을 버리고 싶어 하는 욕망. "그럴란다.

(아이구 시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