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진료실을 찾으신 30대 남성 환자분은 1개월 전부터 전신에 붉은 구진이 산재하고 있었고, 프로축구선수라는 직업 특성상 약물 사용에는 극도로 조심하셨습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홍반성 구진은 비특이적 양상으로 보였으며, 분포 범위가 넓고 정도가 심해 조직검사를 권했습니다. 거리상 부담으로 한 시간 내의 방문이 가능하셨기에 근처 병원에서도 검사받으실 것을 권했고 진료의뢰서를 드렸습니다. 1주일 뒤 다시 오셨을 때는 병변의 일부가 검은 괴사 딱지로 변한 상태였고, 시간이 지나며 진단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본원에서 R/O PLEVA 의심 하에 조직검사를 시행했고,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항생제와 증상 조절용 항히스타미나제를 처방하고 자외선 치료를 권했습니다. 조직검사 소견은 PLEVA에 부합했고 최종 진단에 이르렀습니다. 자외선 치료는 주 2~3회가 필요해 본원에서 시행하기 어렵다 판단되어 인근 피부과의 의원으로 진료의뢰서를 작성하고, 기존 약제의 경구 투여를 계속하였습니다. 한 달 후 상당히 호전된 상태로 재방문하셨습니다. 태선모양잔비늘증은 원인 불명의 드문 질환으로 진행 양상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으로 구분되며,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지만 젊은 성인에서 흔하고 남성에서 더 많습니다. 급성두창태선모양잔비늘증은 홍반구진이 생긴 뒤 구진괴사병터로 진행해 심한 경우 적자색 출혈성 물집이나 황색 고름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가려움과 작열감이 동반되며 주로 몸통과 팔다리에 나타나 손발은 드뭅니다.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치유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치료 원칙으로는 비교적 장기적으로 Macrolide 계열이나 Tetracycline 계열의 경구약을 항염증 효과 차원에서 사용하고, 국소 스테로이드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나 전신 확산 억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개선에 유용합니다. 이 질환은 cytotoxic T 세포의 면역학적 과민반응으로 추정되므로 전신 자외선치료(Narrow-band UVB)가 가장 효과적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병변의 임상 양상과 조직학 소견이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야 진단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고민은 반드시 피부과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PLEVA와 PLC의 차이는 급성의 빠른 진행과 만성화의 차이에 있으며, 질병의 자연사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핵심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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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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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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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두창태선모양잔비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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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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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비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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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