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손에 검은 반점이 생겨 고민하던 경험에서 시작해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질환을 정리해 보려 한다. 식물광피부염 Phytophotodermatitis 는 빛에 민감한 푸로쿠마린이 피부에 노출된 뒤 자외선 A와 만나 생기는 광독성 염증이다. 면역반응이나 알레르기와는 무관하며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선행 노출 식물로는 레몬, 라임, 망고, 샐러리, 무화과, 파슬리, 자이언트 호그위드 등이 있고, 젖은 피부나 땀, 열은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진료실에서 해외 여행 후 흔히 보이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식물 추출물의 접촉-광독성-열의 삼박자가 대표적 원인이다.
발진은 노출 후 24시간에 시작해 48~72시간에 최고조에 이른다. 모양은 특징적일 때가 많아 노출 부위에 선형의 줄무늬나 손·팔 부위의 물방울 모양 병변이 흔히 관찰된다. 또 열대·아열대 지역 여행객에서 자주 접하고, 야외에서 식물을 다루는 직업군에서도 자주 보인다. 심한 염증은 홍반이나 물집으로 나타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경미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었다가 색소침착만 남을 수 있다.
치료는 염증이 심하면 항염제나 드레싱 등으로 관리하고, 색소침착만 남은 경우엔 경과 관찰로 자연호전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 토닝 같은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병력이 있을 때는 식물 추출물이 피부에 흡수되기까지 최대 120분 정도 걸릴 수 있어 이 안에 손 씻기가 예방법이 된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식물 추출물이 묻지 않도록 손을 잘 씻고 자외선 차단까지 잘 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질환부터 미용 관리까지 피부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광독성 피부염에 대한 기본 지식이 더 중요해진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피부 관리에 신경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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