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골목을 지나다 보면, 예전 딸이 잠깐 아르바이트했던 카페 자리에 새로운 간판이 걸려 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도 낯설고 정겹게 느껴지는 ‘발효미학’.
발효된 맛의 즐거움을 담아내는 떡카페라니. 그 이야기를 딸에게 전해 듣고 ‘언젠가 가보자’ 마음속에 담아두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함께 효창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커피 한 잔 하고 싶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발효미학으로 향했습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떡 내음과 따뜻한 조명이 반겨주었습니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따뜻했고, 다양한 떡들이 쇼케이스에 정갈하게 놓여 있어 마치 떡이 주인공인 전시장 같았어요.
정선 임계면의 사과 강화 사자발쑥 제주 해풍 속에서 자란 병아리콩과 밤, 계피, 호박 5년 이상 간수 뺀 신안 소금 이 모든 정보를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순간 떡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정성과 철학이 담겨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떡과 라떼, 둘 다 놀라웠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