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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여행, 사의재와 김영랑 생가에서 마주한 맑은 마음

 강진 여행, 사의재와 김영랑 생가에서 마주한 맑은 마음

남도 여행 중, 꼭 들러보고 싶었던 **강진 사의재(四宜齋)**에 다녀왔습니다. ‘사의재’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시절 머물렀던 곳인데요, 그가 남긴 네 가지 마음가짐 — 생각은 담백하고, 외모는 단정하고, 말은 신중하고, 행동은 무거워야 한다는 — 그 뜻을 그대로 담은 이름이었습니다.

이곳을 걷는 내내 수백 년 전 이곳에 머물며 학문과 사색에 몰두했을 정약용 선생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특히 ‘동문생’이라 불리는 우물가에 도착했을 때는 맑디맑은 물빛에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했어요.

우물가를 한참 들여다보다 보니 자연이 준 선물 같은 고요함에 절로 숨이 깊어지더군요. 정원에는 봄꽃들이 피어 유배지였던 이곳을 위로하듯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풍경을 완성하고 있었고, 인근엔 넝쿨로 덮인 노란색 대문과 서울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거대한 담벼락의 저택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담벼락 틈 사이로 퍼져 나오던 꽃향기는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할 만큼 진했어요. 사의재를 지나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