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은 여전히 '가성비'라는 단어에 속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말처럼 위험한 단어는 없다.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하지만 보험 시장, 정확히 말해 손해보험 섹터의 구석진 곳에 월 1,000원이라는 푼돈으로 1억 원의 우발 채무를 막아주는 기이한 상품이 존재한다.
바로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일배책)'이다. 대다수 투자자는 이를 자동차보험에 끼워 파는 잡동사니 특약 정도로 치부한다.
명백한 오판이다. 주식으로 치면 PBR 0.1배 수준의 저평가 구간이다.
아파트라는 거대한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단돈 1,000원으로 그 자산의 현금 흐름을 위협하는 '배상책임 리스크'를 헷지하지 않는 건 직무 유기다. 오늘은 이 상품을 단순 보험이 아닌, 자산 방어를 위한 필수 파생상품 관점에서 해부한다. 2. 20년간의 차트 흐름: 자기부담금 인상은 예견된 악재였다 일배책의 역사를 복기해보자. 2000년대 초반, 자기부담금 2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