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출신의 한투 린누가 오랜만에 내한해 서울 시향과 핀란드 작곡가 카이야 사리아호의 겨울 하늘을 지휘했다. 표제 때문인지 북구에 위치한 동화 같은 나라의 겨울 하늘을 그린 음악은 어떨지 참 궁금했다.
날카로운 피콜로가 여명을 알리듯 첫소리를 내고 낮은 하프 악기의 음이 잔잔하게 구름처럼 깔린 가운데 바이올린, 클라리넷과 오보에, 트럼펫 솔로들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고요한 곡이었는데 푸르스름한 기운이 깔린 새벽하늘에 독주 악기들이 아직은 빛이 살아있는 별과 유성, 곧 떠오를 태양을 소리화하는 느낌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차가운 밤공기와 함께 깊은 어둠을 막 몰아내려는 첫새벽의 하늘 같았다. 2010년 내한에서 만난 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국내외에서 만났던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브람스를 오랜만에 들었다. 날카롭고 정교한 기교에 놀랐고 이전 시향과의 협연에서는 오케스트라가 테츨라프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여유롭고 자유로워진 바이올린이 실컷 놀라고 멍석을 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