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휴이트가 반짝이는 드레스와 구두를 착장하고 머리 장식까지 맞춤으로 하고는 환하게 웃으며 등장했다. 피아니스트가 무대로 걸어 나올 때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적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기억 속의 연주자보다 좀 더 몸집은 무근해졌고 키가 줄은 느낌인데 존재감은 더 커진 느낌이다. 처음 두 곡은 둘 다 c단조로 함께 자주 연주되는 곡들이었다.
모차르트는 장조의 작곡가라는 굳은 믿음 덕분인지 찬란하게 빛나는 밝은 장조 곡들이 좋은데 커리어로 명성이 자자했던 시기에 이런 음울하게 열정적인 곡들을 왜 작곡했는지 모르겠다. 조바꿈과 불협화음으로 모차르트의 문법은 덜 보이지만 작곡가로서 자신감의 표현이었을까?
투명하면서도 내공이 빛나는 안젤라 휴이트의 터치가 아름다웠지만 역시 곡 자체는 취향이 아니었다. 바흐의 여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안젤라 휴이트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는 오랜 시간 연습으로 단련된 장인의 느낌이 물씬 났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데 음 하나하나...
원문 링크 : 안젤라 휴이트 피아노 리사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