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시대와 삶을 담는다는 이야기에 걸맞은 작품을 보면서, 늘 월요일처럼 느껴지는 긴장과 피로의 이면에서 비틀거리듯 터져 나오는 젊음의 에너지가 무대를 압도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순간을 포착했다. 이런 청년들 여럿이 모여 비트 강한 리듬에 맞춰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 속에서 고단함을 넘어서는 분명한 희망이 보였고, 마지막에 봉인된 듯 부정적인 세계를 뚫고 나아가는 장면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발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용수 강경호는 작품 속에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듯 감정적 서사를 섬세한 움직임으로 구현해냈고, 함께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의 움직임 또한 신선하고 독창적이었다. 집단적 구성은 원형에 가까운 대형을 통해 또래 세대가 공유하는 정서를 효과적으로 담아냈으며, 단순한 에너지 발산을 넘어 공통된 삶의 조건 속 고단함을 초월하려는 강렬하고 처절한 의지를 드러내는 시도로 읽혔다.
유회웅의 안무 〈노모어〉가 서사의 신체화를 중점적으로 탐구한 반면, 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는 다른 성격으로 다가왔다. 이 작품은 피아졸라의 음악을 모티브로 삼아 탱고 고유의 매력을 강조하며, 무용수들의 선이 빚어내는 미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였다. 안무는 서정성을 바탕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 매력을 드러냈지만, 이를 보며 실제 무용수들이 이러한 춤을 삶 속에서 즐기듯 추어본 적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지울 수 없었다. 각 파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분명한 표현적 포인트 없이 연속적인 동작의 나열로 수행되는 부분이 많아 감정적 밀도가 희석되었고, 여러 쌍이 함께 등장하는 군무에서는 무용수들 간 기량의 편차가 뚜렷하게 드러나 무대 전체의 균형과 조화가 다소 약화되는 인상을 남겼다. 개별 무용수의 매력을 감상하는 동시에 집단적 함의가 드러나는 군무의 완성도까지 균형 있게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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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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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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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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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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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탱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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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판마넨
원문 링크 : 더블 빌 〈유회웅 × 한스 판 마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