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2025 서울시향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 ②

 2025 서울시향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 ②

금요일 밤 음악회는 주말의 가장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바쁜 한 주를 마친 뒤 기다려온 작품과 좋아하는 연주자를 만나는 순간은 큰 위로로 다가왔다. 이번 무대는 지휘자 메이안 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꾸려졌다. 첫 곡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차>였다. 강렬하게 시작된 이 작품은 다채로운 악기의 음향을 한자리에 펼쳐낸 듯했고, 오케스트라 음색의 뷔페를 맛보는 듯했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 다소 결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으나, 수많은 기교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고 흥미롭고 발랄했지만 곡의 완결성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이어 무대에 오른 스테판 재키브는 원숙함이 한층 더 깊어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과장되지 않은 해석 속에서도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는 음색을 보여주었고, 지휘자 메이안 첸과의 호흡도 뛰어났다. 양측은 마치 오랫동안 함께 무대에 오른 듯 자연스러운 합을 이뤄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국내 무대에서 선보인 듯한 메이안 첸의 지휘 스타일은 특히 주목할 만했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달라진 존재감은 인상적였고,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셰에라자드>에서는 각 파트를 세심히 살피며 오케스트라 전반의 잠재력을 극대화했고, 화려한 작품의 성격과 맞물려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지휘는 단순한 해석을 넘어 하나의 무대적 퍼포먼스로 다가왔다. 서울시향 역시 높은 완성도를 확인시켰다. 특히 현악기는 안정된 합주력과 균형 잡힌 강약 조절로 중심을 잡았고, 목관과 금관의 편차까지 견고하게 보완했다. 복잡한 구조의 <셰에라자드>에서 흔들림 없는 사운드를 선보이며 오케스트라 전체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번 무대는 지휘자와 협연자,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공연이었다. 주말의 시작을 알리기에 손색없는 멋진 음악회였다.

# 메이안첸 # 서울시립교향악단 # 서울시향 # 셰에라자드 # 스테판재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