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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젠 쿠퍼 피아노 리사이틀

 이모젠 쿠퍼 피아노 리사이틀

무대 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날카로운 기교에 놀라게 되는 젊은 연주자도 무척 감동적이만 무르익은 관록의 피아니스트가 주는 여운도 그에 못지않게 특별하다. 호방한 음색을 자랑하던 70대의 이모젠 쿠퍼에게 까다로운 테크닉이나 결렬함은 이제 많이 줄었지만, 서정성을 나타내는 악장이나 다채로운 변주에서는 오랫동안 피아노를 쳐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관록과 여유가 넘쳤다.

공연장을 나와 귀가하면서 귓가를 맴돌게 만드는 여운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연주였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은 최근에 젊은 남자 연주자의 연주를 주로 들어서인지 1악장부터 쿠퍼의 연주가 다소 느리게 느껴졌다.

좀 더 탱글탱글하고 밝게 빛나는 음색이 취향인 것 같은데 젊은 날의 이모젠 쿠파와는 상당히 달라서 이젠 이분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며 마음을 내려놨다. 고음부에서의 소리는 좀 날카롭고 저음은 뭉툭해서 30번은 연주에 다소 집중을 못 했다. 3악장에 들어가서 느린 변주들이 나오니 이제 좀 손이 풀렸나 싶었고 박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