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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행] 흐린 날이 준 선물, 다랭이마을 산책기

 [남해 여행] 흐린 날이 준 선물, 다랭이마을 산책기

큰 계획없이 떠난 남해여행 남해. 멀리 바다가 보이고, 발밑에 작은 흙길이 이어진 그런 곳.

몇 해 전, 흐린 하늘이 펼쳐진 9월의 하루, 나는 남해 끝자락 **‘다랭이마을’**에 도착했다. ⸻ 풍경이 계단처럼 내려왔다 마을 입구에 서는 순간, 계단처럼 층층이 내려오는 계단식 논이 내 눈앞에 쏟아졌다. 청푸른 초여름의 논, 그 끝에 부드럽게 이어진 남해의 바다.

그리고 그 위로 드리운 회색빛 구름. 화려하지 않아 더 아름다웠던 장면.

사진으로 담기엔 조금 부족했지만 눈과 마음엔 오래 남았다. ⸻ 흐림이 주는 선물 날씨가 맑진 않았다. 햇살도, 푸른 하늘도 없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바람은 잔잔하게 불었으며 조용히 걷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건 언제나 이런 흐린 날이었다. ⸻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길 한쪽은 바다, 한쪽은 논. 두 자연 사이를 잇는 좁은 오솔길이그날 내가 걸은 전부였다.

나무 난간 옆으로는 멀리 섬들이 겹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