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영철버거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영철버거 아저씨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 속에 생생한 학교 앞 터줏대감 가게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철버거'입니다.

며칠 전, 영철버거 사장님의 부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저에게, 그리고 많은 고대생들에게 그곳은 단순한 핫도그 가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학창 시절, 영철버거는 우리에게 든든한 한 끼였습니다.

단돈 1,000원 남짓한 돈으로 손쉽게 배를 채울 수 있었던 '스트리트 버거'. 개인적으로는 가성비 좋다는 코스트코 핫도그보다 투박한 영철버거가 더 맛있었습니다.

케첩과 머스터드가 듬뿍 뿌려진 그 맛도 맛이지만, 아마 그 안에 담긴 사장님의 넉넉한 마음 때문이었을 겁니다. 아저씨는 저를 그저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으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아저씨의 얼굴이 아직 생생합니다.

매일같이 찾아간 단골은 아니었어도,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사람 좋은 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