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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시인 양귀자 단편 소설

 원미동 시인  양귀자 단편 소설

......마른 가지로 자기 몸과 마음에 바람을 들이는 저 은사시 나무는, 박해받는 순교자 같다. 그러나 다시 보면 저 은사시 나무는 박해받고 싶어 하는 순교자 같다......

본문 중에서 작중 화자인 '나'(경옥)는 일곱 살(실제로는 여덟 혹은 아홉 살) 여자아이다. '나'에게는 친구처럼 지내는 스물일곱 살 두 청년, 형제 슈퍼 주인인 김 반장과 원미동 시인으로 불리는 조금은 정신이 돈 것 같은 몽달 씨가 있다.

김 반장은 동네 반장에다가 이웃들과도 잘 지내는 수완 좋은 장사꾼이다. 셋째 언니인 선옥을 좋아하지만 선옥언니는 서울에 있는 이모 양품점으로 일을 하러 떠났다.

몽달 씨는 잘 다니던 대학에서 잘리고 강제로 군대에 다녀온 사람으로 주야장천 시를 외우며, 시를 적은 쪽지를 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닌다. 우리는 형제 슈퍼 근처에서 주로 같이 있었다.

몽달 씨는 항상 시에 대한 이야기만을 했다. 김 반장은 몽달 씨에게 대단한 시인인 척 추켜세워주며 이것저것 일들을 시켜 먹는데 몽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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