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갔다고 해야할지, 왔다고 해야할지. 13월을 보낸 뒤에 찾아온 2월은 익숙한 모든 것들과 헤어짐에 적응하는 나날들의 연속. 잠깐이나마 정들었던 혼자만의 공간을 뒤로 하고, 다시 가족과 익숙한 듯 낯선 동거의 시작 달라진 출퇴근길과 시간에 루틴을 다시금 짜고, 익숙해진 물건들을 비워내고 버리고 쓸고 닦고, 이런 때면 마치 삶의 공백기처럼 나 스스로 아주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어지러워지거나 흐트러지지 않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요.
혼자의 생활에 익숙해진 뒤에는,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반려견 칸쵸가 보고싶어 여분의 주말에나 찾아오던 집이었는데 여러모로 기분이 참 요상했던 날들. 다시 돌아온 집에 저의 물건들을 똑같이 놓아두고, 내 물건과 가족들의 물건이 뒤섞이는 이상한 광경.
햇빛이 너무 잘들어서일지, 베란다가 추워서일지 누렇게 죽어간 아빠의 식물들 옆에 가지런히 놓아둔 아직 어린 나의 반려식물 원투쓰리 자기 딸이 물 안줘서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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