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어왔던 단독주택 건축 프로젝트의 첫 발걸음이 드디어 시작된다. 결혼과 두 아이의 양육을 거치며 주거 공간에 대한 생각은 달라졌고, 규격화된 아파트의 편리함보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고 마음껏 뛰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삶의 속도와 가족의 필요에 맞춰 도면에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집을 처음부터 지어보기로 결심했다. 건축주로서의 출발점은 백지상태에서 삶의 흐름을 스케치하는 것에 있다. 설계사무소에 접수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땅의 맥락을 이해하는 작업으로, 해의 방향과 바람의 흐름, 이웃과의 거리, 진입로와 사생활 보호 구조를 땅의 언어로 읽어보려 한다.
다음으로는 10년 뒤를 내다보며 층수와 면적을 결정하는 고민이 시작된다. 현재의 편의에 매달리기보다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이 되고, 부부의 노후를 고려하는 시점을 염두에 둔다. 독립된 공간이 필요해지는 시점과 아이들이 떠났을 때에도 여유를 남길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찾고, 단독주택의 매력인 개별 라이프스타일 반영에 방점을 둔다. 예를 들면 홈트레이닝을 위한 전용 공간, 필요에 따라 수정 가능한 수납공간, 스마트 IoT 시스템으로 어디서든 집을 제어하는 환경 등이 핵심 시그니처 공간으로 배치될 자리이다.
이처럼 설계의 방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하루 일과와 새 집에서 하고 싶은 행동 목록도 함께 정리한다. 아침에 마당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싶고, 아이들이 층간소음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생활 체육 공간이 필요하며, 퇴근 후 거실을 없앤 가족 서재에서 함께 책을 읽고 싶은 바람도 명확해진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공간의 균형과 흐름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관리가 편한 집을 위한 기술적 고민도 빠질 수 없다. 시골 단독주택의 큰 변수인 추위와 유지보수를 고려해 패시브 하우스 형태를 진지하게 검토하지만, 기밀층의 손상 가능성까지 현실적으로 점검한다. 설계 단계에서 조명 배치와 빛의 각도를 미리 스케치업으로 검토하고, 벽체를 훼손하지 않는 가구 배치 방법과 필요 시 벽면 훼손 없이도 설치 가능한 디테일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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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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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