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을 꾼 건지, 깊은 새벽, 아이가 저를 깨웠습니다. “아빠, 안아줘…” 작은 손이 이불을 더듬고, 작은 몸이 제 품으로 파고듭니다.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팔로 안아주는 그 순간, 아이는 숨을 고르듯 다시 잠에 듭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아무 걱정 없다는 듯이요.
이 악몽으로 인해 새벽에 집안 전체가 기상했어요. 전날 무서운 영화를 학원에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무서우면 무섭다고 하지, 말도 못 하고 그냥 본듯해요.. 그 작고 따뜻한 온기를 안고 저도 눈을 다시 감았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해요. ‘아이가, 언제까지 내 품을 찾을까…’ 지금은 무서운 꿈을 꾸면, 잠결에도 저를 부르고 조금만 낯선 기운이 느껴져도 어김없이 안아달라고 손을 뻗지만, 언젠가는 혼자 잠드는 법을 익히고 또 어느 날은 말없이 방문을 닫고 그리고 더 먼 날에는 자신만의 세상으로 떠나는 날이 오겠지요.
그렇게 부모 품이 아닌 세상을 향해 오롯이 홀로 서는 날이요. 쪼그맣던 게, 언제 저리 컸나 하...
원문 링크 : 무서운 꿈을 꾼 아이, 언제까지 아빠를 찾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