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를 물만으로 기르는 수경재배는 여름철 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흙 대신 물에서 자라도록 밑동의 윗부분 잎은 보존하고 아래쪽의 하얀 밑동은 번식용으로 남겨 두되, 뿌리 끝에서 약 10cm 정도 여유를 두고 깨끗한 칼로 일자로 절단한다. 절단 후에는 상처가 마를 때까지 그늘에서 반나절 정도 두어 단면이 코팅처럼 마른 상태가 되면야 투명한 용기에 옮겨 담아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한다. 물은 밑동 전체가 잠길 정도로 채우되 뿌리가 산소를 마실 수 있도록 얕게 유지하고, 서로 너무 빽빽하게 담지 않는다. 한 용기에 세 개 정도가 적당하고 매일 아침 상태를 확인해 부족하면 보충한다.
여름에는 물의 온도가 올라가 세균과 미생물이 급증해 악취가 심해지므로 차가운 물로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온의 물 대신 냉장고 차가운 생수나 차가운 수돗물을 사용해 뿌리의 온도를 낮춰 주고, 용기 내부 벽면이나 뿌리에 미끈거리는 점액이 생겼는지 확인해 흐르는 차가운 물로 씻고 용기도 깨끗이 세척한다. 햇빛은 직접 닿지 않는 밝은 간접광이 들고 서늘한 그늘이 있는 위치로 옮겨 두어 물 온도 상승과 이끼 번식을 막아야 한다. 환기도 중요하여 창문이 닫히는 장마철에는 작은 선풍기로 실내 공기를 부드럽게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성장 단계에서 과도하게 길게 자라면 잎이 약해지고 바닥으로 쓰러지기 쉽다. 이때는 길게 자란 잎을 잘라 요리에 바로 활용하고, 잎이 자라난 바깥쪽 잎부터 차례로 제거해 안쪽 새순이 충분한 공간과 빛을 확보하도록 한다. 맹물만으로 계속 기르면 영양분이 소모되어 성장 속도가 느려지므로 두 번 정도 수확한 뒤에는 뿌리가 용기 바닥을 충분히 채울 정도로 자랐을 때 흙의 힘으로 기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흰 밑동이 흙에 완전히 묻히지 않도록 절반 정도만 흙에 묻혀 주면 새 뿌리가 잘 자리 잡고 건강하게 자란다. 흙으로 옮겨 심을 때도 잎의 맛은 좋고 질감은 부드럽다.
여름철 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물의 교체 주기와 온도, 공기의 흐름이다. 물은 매일 새 것으로 교체하고 뿌리의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하며, 햇빛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밝은 공간에 두고, 환기로 과도한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물에 영양제를 섞는 것은 피하고 배양토로 옮겨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파 잎의 씁쓸함 없이 맵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고 흙으로 옮겨 심으면 가정에서도 싱싱한 대파를 오랜 기간 공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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