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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는 천연 허브, 카모마일 키우기

 수면 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는 천연 허브, 카모마일 키우기

바쁜 하루를 보낸 뒤에도 밤에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면 천연 허브 카모마일이 작은 위로가 된다. 모종도 좋지만 아주 작고 가벼운 씨앗부터 시작해 푸른 잎이 돋아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 작은 화분에 상토를 채운 뒤 흩뿌려 두되 흙으로 덮지 않거나 아주 얇게만 덮어 발아 포인트를 살린다. 씨앗은 물에 흘러내리지 않도록 분무기로 흙 표면을 촉촉하게 적셔 주면 발아 속도가 좋아진다.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흙이 마르지 않게 유지하면 연두색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싹이 트고 잎이 풍성해지면 창가처럼 볕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곳으로 화분을 옮긴다. 햇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얇아져 꽃 피움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을 피하는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햇빛을 넉넉히 받게 두고, 창문을 자주 열어 공기가 흐르도록 한다. 햇볕에 자란 잎을 손끝으로 비벼 향을 맡으면 풋사과처럼 상쾌한 냄새가 피로를 씻는 느낌이다. 물은 흙이 살짝 말랐을 때 주되 자주 주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약해진다. 나무젓가락으로 흙 속 깊은 곳까지 확인하고 흙이 촉촉하되 흠뻑 젖지 않도록 관리한다. 장마철에는 물 주는 간격을 늘리고 물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제거한다.

두 달이 지나 작고 노란 중심부에 하얀 꽃잎이 달린 꽃송이가 피기 시작하면 수확 시기다. 아침 이슬이 마른 맑은 날에 꽃송이를 가볍게 잘라 수확하면 진한 향을 얻을 수 있다. 수확한 꽃은 거실 탁자에 올려두면 은은한 사과 향이 퍼진다. 필요하다면 가지에서 말라버릴 때까지 두어도 오래 향을 즐길 수 있다. 수확한 꽃은 밀폐된 유리병에 보관하고 잠들기 한 시간 전에 따뜻하게 우려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카모마일은 카페인이 없어 저녁 시간에 부담이 없다.

실내나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진딧물이나 응애 같은 해충이 생길 수 있는데, 통풍이 잘되도록 창문을 자주 열어 예방한다. 잎 뒷면에 벌레가 보이면 물을 분무할 때 강한 수압으로 씻듯 제거하고, 상황이 심하면 친환경 살충제를 소량 뿌려준다. 벌레가 생겼다고 당황하기보다 매일 잎 앞뒤를 살피고 물을 주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씨앗 발아가 늦는 경우에는 빛을 필요로 하는 호광성 종자인 점을 기억하고 흙 위를 살짝 걷어 내거나 온도를 높여 따뜻한 창가로 옮겨 두면 새싹이 금세 모습을 드러낸다.

꽃을 말리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피어났다면 차로 마시지 않는 편이 낫다. 수분이 많은 꽃은 넓게 펼쳐 건조시키고 건조기나 바람을 이용해 곰팡이 없이 말려 보관한다. 줄기가 길고 가늘어져 쓰러지는 경우에는 지지대를 세우기보다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자리로 옮겨 두고, 필요하다면 줄기를 조금 잘라 새로운 가지를 돋아나게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작고 소박한 베란다 정원이 완성되며, 차로 즐기는 카모마일의 향은 하루의 피로를 부드럽게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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