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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냉장고 구입기

 좌충우돌 냉장고 구입기

저희 집 냉장고는 20년 가까이 된 아주 오래된 냉장고예요. 작년부터 갑자기 소리가 커지더니 잠에서 깬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그래서 바꾸려고 알아봤고, 저는 평소 800리터 급의 4도어 상 냉장 하 냉동 형식의 냉장고를 원했어요. 그리고 화이트와 핑크가 어우러진 예쁜 냉장고를 꿈꿨고요. 인터넷 쇼핑몰에 마음에 드는 것들을 담아 가격을 비교하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죠. 800리터 냉장고가 얼마나 큰지, 지금 제 냉장고와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요. 그래서 집에 있던 오래된 냉장고의 스펙을 구글에서 찾아봤어요. 용량은 567L, 크기는 908 × 1,760 × 724mm(폭 × 높이 × 깊이)였고, 냉장고 용량이 작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수치를 보니 실제로는 제 생각보다 더 작아 보였어요. 제 집은 작은 평수의 아파트라 주방이 작고 냉장고가 좁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800리터 급은 물리적으로 들어올 수 없겠다고 판단했죠. 그래서 흥미가 떨어져 새 냉장고를 알아보는 일은 잠시 멈췄고 시간이 지나갔어요.

지난주에 스타벅스에서 클래식 밀크티 보틀을 샀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조금씩 나눠 마시고 있었어요. 주말에 남은 밀크티를 담으려 컵에 따르는 순간, 흐르듯 흘러가던 게 아닌 뚝 떨어지는 소리에 놀랐고 냉장고 안의 음식물들이 차갑지 않아서 몇 가지는 이미 상해 버렸어요. 다행히 냉동실은 정상 작동했고, 덕분에 남은 식품들을 김치냉장고로 옮겨야 했죠. 이웃 분들의 도움으로 냉동실은 그대로 두고 새 냉장고를 알아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인터넷에서 가격을 다시 비교했고 일요일 저녁에 주문해 오늘 아침 8시 30분에 기사님들이 설치해 주었어요. 제가 새로 구입한 냉장고는 LG전자 오브제 컬렉션 2EHDJ 652L 네이처 그레이 + 네이처 화이트(S634MGW12Q)예요. 800리터급도 아니고 4도어도 아니며 좌 냉동 우 냉장도 아니고, 분홍색도 아니었지만 설치된 모습을 보니 마음에 들어요. 새 물건을 들여놓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지더군요. 언젠간 큰 집으로 이사 가 넓은 주방에서 800리터 냉장고를 넣겠다 다짐도 해봅니다. 4년 안에 35평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 넓은 주방을 멋지게 꾸미겠다고요. 낡은 냉장고는 이렇게 떠나갔고, 이제는 새 냉장고로 남은 식품들을 정리하고, 퇴근 후 정리 방법을 차근히 정리해보려 해요. 앞으로도 고수님의 도움을 받아 냉장고 관리와 정리를 잘 배워야겠어요. 이번 일을 통해 오래된 가전이 고장 날 기미가 보이면 미리 바꿔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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