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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옛날 사람이 되어 가나 봅니다.

 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옛날 사람이 되어 가나 봅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네 개의 플레이리스트를 주로 씁니다. 신나신나, 조용조용, 행복해지는 노래, 자면서 들어요 이렇게 네 개이고, 그중에서 주로 신나신나를 선택합니다. 이름은 신나신나인데도 비트가 빠르지 않고, 제 기분이 신나다는 느낌을 모아둔 노래들이에요. 신난다는 게 상대적인 만큼요. 최근에 신나신나에 등록된 곡들을 하나씩 훑어봤는데, 다 오래된 가수들이고 요즘 아이돌 곡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트레이키즈나 아이브 같은 요즘 좋아하는 곡들은 이 플레이리스트에 들지 못했어요. 어릴 때는 옛날 노래를 듣는 어른들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마음속으로도 “나는 어른이 되어도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어른이 되어 보니, 어쩌면 그때의 제 다짐이 저의 현 모습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요즘에는 인기 아이돌 노래도 듣지만, 듣는 행위 자체가 뒤처지지 않으려는 확인 차원에 가깝고, 듣고 나서도 제 플레이리스트에 바로 등록하진 않게 됩니다. 옛날 사람, 꼰대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신나신나 속의 한 곡은 비스트의 지금은 뉴이스트가 된 ‘픽션’이고, 2011년 발매였군요. 현재 2024년이니 10년이 훌쩍 지난 노래를 여전히 자주 듣고 있습니다. 할 말이 잘 안 나오기도 하죠. 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은 숀의 ‘Way Back Home’인데, 이 곡은 2018년 발매로 아직은 비교적 가까운 편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확인하다 보니 자꾸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옛날 사람이 된 것을 당당하게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어릴 적 제 주변 어른들이 들으시던 현미, 주현미, 조용필이 지금은 카라, 비스트, 숀의 음악과 맞닿아 있는 것도 그대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카라의 ‘STEP’을 들으며 블로그 소풍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옛날 사람이란 것을 인정했고, 이제는 옛날 노래를 당당하게 듣겠습니다. 역시 인정할 건 인정해야 되나 봐요.

# 옛날노래 # 옛날사람